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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교사 사이에는 설명되지 않는 마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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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rainR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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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교사 사이에는 설명되지 않는 마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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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 한 통 앞에서 망설이게 되는 마음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학교에 보내는 연락 한 통 앞에서 오래 망설이게 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아이가 속상한 얼굴로 집에 돌아왔을 때, 과제를 유난히 힘들어할 때, 교실 안에서 충분히 이해받지 못했다고 느낄 때 부모의 마음은 빠르게 움직입니다.

당장 설명하고 싶고, 바로잡고 싶고, 아이가 겪은 일을 대신 말해주고 싶어집니다.

특히 자폐 특성이 있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그 마음은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설명되지 못한 채 오해받고 있다는 사실을 자주 경험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알게 되는 것도 있습니다.

모든 어려움이 곧바로 부모가 개입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때로는 아이가 스스로 관계를 경험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하며, 작은 어려움을 지나가보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부모는 아이를 보호하고 싶어 하지만, 아이는 동시에 자신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의 균형은 생각보다 어렵고 섬세합니다.

 

감정이 앞설 때는 잠시 멈추기

한때 교사였던 한 부모는 아이 문제로 학교에 연락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보내지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처음에는 답답함과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바로 연락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말하느냐”보다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느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감정이 가장 커진 순간에 보내는 말은 때로 관계를 좁히기보다 멀어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연락을 준비하더라도 바로 보내지 않고, 잠시 멈추고, 다시 읽고, 교사의 입장에서 문장을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예의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 아닙니다.

아이를 둘러싼 관계를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이어가기 위한 태도에 가깝습니다.

부모와 교사는 결국 같은 방향을 바라보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서로가 지쳐 있거나 방어적인 상태가 되면, 아이를 위한 대화조차 쉽게 대립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더 맞는지를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아이를 위해 계속 대화할 수 있는 관계를 남겨두는 일입니다.

 

옹호는 강한 목소리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자폐 아이를 둘러싼 환경에서는 ‘옹호’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부모는 아이를 대신해 설명해야 하고, 필요한 지원을 요청해야 하며, 때로는 이해받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아이의 입장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옹호가 언제나 강한 목소리를 내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순간에는 상대를 몰아붙이는 것보다, 먼저 상황을 정리하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더 큰 힘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학교에 연락하기 전, 스스로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 말이 정말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

지금 꼭 필요한 이야기일까.

상대는 이 문장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내 감정이 너무 앞서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질문들은 부모의 마음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를 위한 관계를 더 오래 지켜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아이를 위한 관계는 오래 이어져야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부모가 침묵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지원이 부족할 때, 같은 오해가 반복될 때, 아이가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부모의 목소리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만 그 목소리가 상대를 비난하는 방식이 아니라,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향 안에 있을 때 아이를 둘러싼 관계는 조금 더 안전해집니다.

학교 역시 결국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아이의 모든 문제를 대신 해결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어떤 순간에는 한 걸음 물러나 기다리는 일도 필요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설명할 시간을 갖고, 작은 어려움을 지나며 자신만의 표현을 만들어가는 과정 역시 성장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그 과정을 완전히 대신 살아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아이가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만은 끝까지 남겨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대화가 남기는 방향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말을 보냈는가만이 아닙니다.

그 말이 어떤 관계를 만들고, 어떤 방향을 남기는가입니다.

한 통의 연락은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부모와 교사 사이의 관계를 바꾸기도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연락하기 전에 잠시 멈추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짧은 멈춤 안에서 우리는 아이를 위한 마음뿐 아니라, 함께 아이를 이해하려 애쓰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조금 더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는 그런 관계 속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성장해갈 수 있습니다.


 

References
https://www.autismparentingmagazine.com/parent-teacher-advocacy-persp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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